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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범 의원

조회 수 2751 추천 수 0 2009.10.17 20:25:19

어느 인생/미 상원의원 부의장 신호범의원 




 네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는 집을 나가 버려 외갓집에 던져졌던 아이.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맛있는 엿을 뺏어 먹었다고 흠씬 두들겨 맞고선 여섯 살에 가출하여 무작정 기차에 몸을 싣고 도착한 곳이 서울역. 세상이 그에게 안겨준 것은 밥을 얻을 수 있는 깡통이 전부였다.

구걸하며 밥을 얻어다 함께하는 동료 거지들과 나누어 먹으며 목숨을 부지하던 소년 봄, 여름, 가을은 그런대로 버틸 만하지만 겨울이면 너무 추웠다.

추운 몸뚱이를 눕힐 만한 곳이 없었다.

또래의 친구가 생겼다.

함께 밥을 구걸해다 먹으며 잠자리에 들 때는 꼭 껴안고 잤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기 위해서다.


그렇게 체온을 나누었던 친구가 여덟살, 자신이 일곱살 때 친구는 세상을 비관하여 죽겠다고 했다한다. 보이지 않던 그를 찾았을 때는 철로에 누운 모습이었고 달리는 기차는 친구를 치고 달려 갔다.

팔과 다리가 끊기고 처참한 죽음을 맞았던 친구를 부등켜안고 한없이 울었다,

왜. 왜. 왜. 나는 결코 죽지 않을 거야. 끝까지 살아서 세상을 이기고 말거야. 친구의 몫까지 살고 말거야. 트럭이 왔다. 무표정한 인부들은 죽은 짐승 취급하듯 차량 위로 친구의 시체를 사정없이 던졌다. 그리고 어디론가 훌쩍 가벼렸다. 일곱살 짜리 소년에게 그 사건은 큰 충격이었다.


당시 서울역 근처에는 이 백 여명의 거지들이 있었다.  미군 차량만 보면 '헬로 초콜렛 기부미'와 함께 때묻은 꼬질한 손을 한없이 내밀었다. 달리는 차량을 향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쫓고 또 쫓았다. 어느 날 달리는 차량위에서 한 미군 병사가 손을 내밀었다.

당연히 먹을 것을 주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손을 힘껏 잡고 차량위로 잡아당겼다.

이 백 여명의 거지들 중에 자신 만이 선택되는 순간이었다.

거지의 탈을 벗는 순간, 인생 역전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 당시 누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었는지 꼭 만나보고 싶다고 한다.


미군부대의 하우스 보이가 되었다. 먹고 자고 살아가는 문제가 해결 되었다. 영어를 배울 수 있었다. 먹고 지낼만하니 어머니가 몹시 그립고 보고 싶었다. 나를 버리고 간 아버지도 보고 싶었다. 여유시간만 있으면 울고 또 울었다.

어느 날 막사 뒤에서 하늘의 별을 올려다 보고 한없이 목 놓아 울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한 병사가 가까이 다가섰다. 소년은 창피를 느껴 가라고 소리 질렀다.

그 병사는 소년을 포근히 자신의 가슴으로 안아 주었다.

철이 들고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그의 가슴을 통해서 느꼈다.

"나에겐 지금 미국에 세 자녀가 있단다. 네가 무엇 때문에 슬픈지 말해줄 수 있겠니?

나의 자녀들이 슬퍼하면 나도 슬퍼지기 때문에 너의 이야기가 듣고 싶구나."


그날 소년을 가슴에 안아주고 사랑을 보인  병사는 소년을 자신의 양아들로 삼기로 했다.

그리고 이민 절차를 거친 후 먼저 미국으로 갔고 소년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에 미국으로 떠나갔다.

그의 나이 십 육 세의 청소년이었다. 배로 출국을 했다. 고국을 떠나면서 침을 뱉았다.

나에게 아픔만 안겨준 조국, 배고팟고, 서러웠고, 슬픔뿐이었고, 외로웠고, 참담했던 조국.

나는 이제 떠나간다. 다시는 돌아보지도 찾지도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다. 그리고 또 조국의 땅을 향해 침을 뱉았다.


훌륭한 양아버지는 자신에 대해 특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허가서를 받으려 해도 초등 중등 졸업장이 없었다. 검정고시에 응하기로 했다. 하루에 세 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았다. 일 년 사 개월 만에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불가능이란 단어는 보는 것만으로도 싫었다.


두툼한 사전을 몽땅 외우기로 마음먹었다. 외운 페이지는 불에 살라 재를 만들어 물에 타서  마셨다. 지금 자신의 뱃속에는 콘사이스 한권이 들어있다고 농담을 던진다.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역으로 친구를 찾아 왔다. 침을 밷고 돌아선 고국이지만 친구가 그리웠다.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서울역에서 하루종일 보냈다고 한다. 친구가 그립고 보고 싶었다. 그리움은 오기가 되어 자신을 채찍질 했다.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친구에게 또 다짐했다.


고국에서는 가난과 배고픔으로 인간 이하의 차별을 받고 살았다면 선진국임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을 받아야 했다. 군인시절 백인들만 들어 올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 내쫓겼고 이로서 자신이 불합리한 인종차별법을 고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 불합리한 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를 해야 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가 초선으로 당선될 때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것은 놀라운 기적이었으나 나중에 상원의원으로 출마하여 낙선했던 경험담이 그가 실패 하였을 때도 어떻게 자기를 일으켜 세우는 사람인지 다음의 예로 알 수 있다. 단 2%의 차점으로 떨어졌다.


머리를 식힐 겸 집필중인 저서를 핑게삼아 조선족이 사는 중국으로 갔다. 그곳에서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이름은 조선아 였다. 아버지가 조국을 위해서 독립운동을 하였으며 돌아갈 당시엔 러시아의 강제이주에 항의 하다가 이주중인 열차 안에서 살해당했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충에 맞아 돌아가셨고. 그 시체는 달리는 열차 밖으로 던져졌다고 한다.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을 조선아라고 부른 것은 '조선아 조선아' 하고 잠시도 조국인 조선을 잊지 않기 위함이라 하였다. 자신의 처절한 삶을 반추하는 어느 대목에서도 감정을 자제하던 그가 이 대목에선 울컥 격앙된 눈물을 간신히  억누른다.

 

목숨을 걸고 자신의 조국을 지키려 항쟁하는 자가 있는데 선거에 한번 떨어졌다고 실망할 일이 아니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돌아왔고 결국은 미상원 의원이 되었다고 한다.

 

첫 의원 뺏지를 단 선거는 민주당의 지지기반이 95프로인 워싱턴주였다. 극소수에 해당하는 유색인종인 자신이 출마한다는 것은 애초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유권자 이십칠만의 가정을 한 집도 빼지 않고 일일이 방문했다. 선거 운동 기간 중 운동화 네 컬레를 갈아 치웠다. 4선의원이 버티고 있는 민주당의 텃밭에 기적이 일어났다. 압도적인 표차로 의원에 당선되었다. 그들이 표를 준 이유는 이러했다. "당신이 비를 맞고 왔으니 찍어주마""

당신이 이렇게 먼 거리를 걸어서 왔다 하니 표를 찍으마" 당신이 우리집 개에게 물렸으니 내가 찍어 주겠다."등등.......... 이제 사 선인 그는 무투표로 당선 되었다. 자신이 존재하는 한 어떤 상대방도 출마를 꺼리는 곳이 되었다.

 

그는 미 국회에서 동양인을 지칭하던 오리엔탈이란 단어를 아시안이라고 바꾸는 법을 통과 시켰다. 그가 원하는 이민족의 법을 개선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신호범의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삼남이 초청인사로 맞아 주었다. 마틴 루터 킹이 하던 일과 같은 일을 신호범 의원이 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격려하며 아버지가 못다 한 일을 자신이 이루어 주어서 고맙다는 환영인사를 극진하게 받았다.


고국을 찾아 사랑하는 아버지를 찾았다. 왜 나를 버리셨느냐는 질문을 드리고 그 대답을 아버지께 듣고 싶어서였다. 아버지는 자신의 잘못을 아들앞에 사죄했다. 아버지와 부둥켜안고 진정한 하해와 못다 한 회환를 풀었다. 진정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재혼하여 낳은  형제들은 아버지를 모셔오기 전에 이미 미국으로 모두 불려 들였고 형제들 모두가 서로  극진한 사랑으로 잘 보살피면서 산다고 한다. 장모님은 자신의 무릎에 앉아 임종하였으며 아버지 역시 잘 모셨다가 자신이 임종을 지켜보았다.


그는 지금 미 워싱턴 상원의원 부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중진의 정치인이다. 올해 75세인 그는 아주 젊어 보인다. 그의 삶은 한편의 파노라마와 같은 감동의 드라마다. 어디서 그에게 그런 힘이 나는지 나는 알고 있다. 그를 양아들로 맞아준 이는 바로 우리 교회의 회원이었다. 그리고 그는 한 생을 통해서 성실한 신앙인이었다. 그의 성실함은 사람들은 물론 하나님까지 감동시키는 능력을 가졌다. 확신에 찬 그의 삶의 여정을 들으면서 하나님이 역사하심을 강하게 느낀다.


9월 4일 저녁 아홉시 TVn의 "백지연의 피풀 인사이드"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 전 교회 노변의 밤에 참석했을 때보다도 더 원숙한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자신의 아픔보다도 이웃의 상처에 눈물 짖는 모습은 진정 그가 그리스도인임을 느낀다. 그는 훌륭한 성도로서 그리고 조국을 빛낸 사람으로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다. 그의 삶의 여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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