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께서 은행에 돈을 빌리러 왔습니다. 은행 대출 담당 직원이 이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영감님, 어디에 쓰시려고 대출을 받으려고 하십니까?" "경운기를 살려구."
"그러면 담보는 있으신가요?" 담보라는 말이 생소했던 이 할아버지가 묻습니다. "담보가 뭐유?"
"저희가 돈을 빌려드리려면 그 정도의 값이 나가는 물건이 있어야 됩니다. 혹시 자동차가 있으세요?" "있수. 1970년산 포니."
"할아버지 그것으로는 좀 대출 받기가 곤란하겠는데요" 잠시 생각을 하던 은행 직원이 할아버지에게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가축은 뭐가 있으세요?" "말 한 마리." "말은 몇 살이나 됐죠?"
"글쎄? 그 놈은 이빨이 하나도 없는데…"
결국 은행 직원은 할아버지의 집을 담보로 돈을 대출해 주었습니다. 추수가 끝나자 할아버지가 다시 은행을 찾아왔습니다. "돈 갚으러 왔수."
돈을 갚으러 왔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은행 직원이 할아버지에게 한 마디를 건넵니다. "할아버지, 추수가 끝나셨으면 많이 버셨겠네요? 남은 돈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땅에다 묻어놔야지."
"은행에 예금하세요." "예금이 뭐유?"
"예금이라는 것은 할아버지의 돈을 은행에 맡겨두시는 겁니다. 다시 찾아가실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해 드리지요."
이 말에 할아버지가 은행 직원이 있는 책상 앞으로 얼굴을 내밀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담보 있수?"
사랑하는 여러분, 이 험한 세상에 여러분은 무엇을 담보로 살아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