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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 관찰하기

조회 수 47 추천 수 0 2021.09.25 20:10:18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 관찰하기

 

아내가 현직 선생님이 되시는 집사님과 얘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아내는 어떤 지역을 찾고 또 얘기할 때 교회 건물을 중심으로 말을 한답니다. 어느 교회 옆, 혹은 어느 교회 근방에 무엇이 있다는 등, 늘 찾고 말하려는 곳의 중심이 교회라는 것입니다. 반면 선생님인 집사님의 경우는 학교 중심으로 설명을 한답니다. 어느 학교 주변, 어느 학교 근방. 아마 관공서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관공서를 중심으로 지역이나 위치를 설명하려 할 것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내가 늘 몸담고, 부대끼는 상황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설명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교회 중심이 되어 설명하는 사람의 신앙은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신앙의 문제가 아니고 상황과 환경에 따른 자연스러운 삶의 한 방편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존귀하신 하나님 앞에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어떠한가?'를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즉, 내가 요즈음엔 무엇에 집착하며 살아가는가 하는 겁니다. 내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지금 무슨 재미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우리 스스로를 추스리는 시간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이 어떤 일에 빠져 들어가기 시작하면 회복하기 힘든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다만 마약이나 도박 등과 같은 형태만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적인 세계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번 몰입하기 시작하면 인생이 망가집니다. 정신세계가 파괴됩니다. 그런데 자신에 대한 관찰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것은 제 경험이기도 합니다. 여태까지 서 있었던 자리, 그 자리는 지극히 신앙적이라고 생각했던 자리였습니다. 냉철한 이성을 가졌던 자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털고 일어나 내 뒤를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있었던 자리, 사고하고 분석했던 그 자리, 가장 옳았다고 생각했던 그 자리가 그리도 추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집착이 심했던 곳일수록 그 추함은 더했습니다. ! 무엇인가에 골몰하다 보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기도제목으로 묵상하며 기도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예수님이 과연 계십니까? 예수님을 쪼개어 나눌 수 있는 무슨 물질이 아니지만 말하자면 몇 퍼센트 정도가 계십니까? 이런 질문은 초신자나 믿음이 아주 부족한 사람들에게 하는 질문일 테지만 그래도 이 질문을 던지고 묵상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리고는 참 많이 울었습니다. 예수님께 너무 너무 죄송했습니다.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나를 향해 팔 벌리고 계신 예수님께 죄송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셔서 피 흘리고 계신 주님께 정말 죄송스러워 혼났습니다. 내 마음속에는 예수님보다 다른 잡다한 생각들이 더 많았습니다.

가끔씩 내가 서 있던 자리에서 슬그머니 빠져 나와 차분히 뒤돌아 앉아서, 내가 머물렀던 자리를 정직하고 냉철하게 살펴보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늘 다듬고 손질해야 하는 부족 투성이의 인간이 바로 우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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