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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심정 5단계

조회 수 31 추천 수 0 2023.06.29 12:47:10

스위스 출신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ubler Ross, 1926-2004)라는 정신과 의사가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를 대표하는 100명의 사상가’ 중에 한 명으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분입니다. 이 분은 정신과 의사라는 것보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 그녀는 19살의 나이로 수많은 유대인들이 죽어갔던 포로수용소(폴란드 마이데넥 유대인 수용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죽음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대인 포로수용소 벽에는 나비들이 수없이 많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나비는 유대인들에게 죽음 너머에서 새롭게 사는 부활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유대인들이 죽음 앞에서 죽음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며 고통을 이겼던 그 모습을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취리히 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미국인 의사와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미국 병원에서 그녀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정신과 진료와 상담을 맡게 됩니다. 당시 의사들은 죽음이 임박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오직 환자의 심장박동수, 심전도, 폐기능 등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있을 뿐 환자를 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주기 시작했고, 세계 최초로 호스피스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녀가 쓴 책 가운데 『죽음과 죽어감』(On Death and Dying)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녀가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 500명을 만나 인터뷰한 것을 모아 책으로 낸 것입니다. 그녀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심경이 일반적으로 5단계를 거친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이 곧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자신 앞에 닥친 죽음을 부정합니다. 이것은 죽음에 대한 일종의 쇼크상태입니다. ‘내가 죽는다니 그럴 수 없어. 아닐거야.’ 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죽음 앞에 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분노의 단계입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느냐?’고 화를 내고 분노합니다. 심지어 신앙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며 분노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어쩌면 ‘난 아직 죽지 않았어요. 난 아직도 살아 있다고요.’라는 외침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믿음 없는 소리라고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죽음이나 큰 고난 앞에 서 있는 우리 인간의 솔직한 마음의 한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타협과 협상의 단계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미루기 위한 단계로, 자신이 뭔가 선한 일을 하면 자신의 생명이 조금이라도 연장될 것이란 기대를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신체 일부를 기증하기도 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조금만 더 살게 해 주시면 더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내가 가진 재산 가운데 얼마를 헌금으로 드리겠습니다.’ 라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네 번째는 우울의 단계입니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잘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갖기도 하고 후회스러운 마음을 갖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 때문에, 또 자기가 좋아했던 것들을 내려놓고 떠나가야 한다는 것 때문에 깊은 우울감에 빠지는 것입니다. 퀴블러 로스는 이 단계야말로 환자가 세상과 작별하기 위해 준비하는 진실한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다섯 번째는 수용의 단계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삶을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받아들임으로 마음에 평안함을 얻는 시기입니다. 마치 긴 여행을 끝내고 편히 쉬어야 할 때가 온 것처럼 고통의 몸부림이 끝나고, 평안한 마음으로 남은 생이 얼마가 되었든지 간에 그 기간을 충실히 사는 것입니다.

 

퀴블러 로스는 모든 사람이 이런 5단계를 반드시 거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중간 단계들을 뛰어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다음 단계로 갔다가 전 단계로 되돌아오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의 경우 마지막 수용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어떤 사람은 5년이 걸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10년의 세월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과정을 거치지만,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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