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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있는 까닭?

조회 수 14 추천 수 0 2021.09.04 22:04:39

벽이 있는 까닭?

 

요한 웨슬레의 유머 있는 일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번은 웨슬레가 시골교회를 방문하였는데 그 교회의 젊은 목사가 가정 문제와 목회 때문에 무척이나 우울한 모습이었고 큰 좌절감에 빠져있었다. 이 젊은 목사의 외양간에 소가 있었는데, 소는 고개를 한껏 쳐들고 외양간 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을 본 웨슬레는 젊은 목사에게 "저 소가 어째서 고개를 들고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물론 소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앞에 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었던 웨슬레는 다시 그 젊은 목사의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벽이 있기 때문이야. 사람은 벽이 있으면 고개를 들어야 하는 거지. 눈이 제일 위에 있는 것은 빨리 위로 눈을 들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이러한 웨슬레의 유머는 어려울 때일수록 신앙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믿는다는 것은 벽이 있다고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벽이 있기 때문에 위를 바라다 볼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고 또한 동시에 벽이 있기 때문에 더 멀리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벽 불안 사상이 아니라 벽 감사 사상이다.

 

물론 인간은 약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 마음도 약하고 몸도 약하다. 세상에 인간처럼 변하기 쉽고 좌절하고 절망하기 쉬운 것이 없다. 성경에는 인간을 갈대라고 하고 질그릇이라고 말한다. 갈대나 질그릇 모두다 인간이란 별 볼일 없는 연약한 존재란 듯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자기가 무엇이나 된 것처럼 우쭐하거나 과대평가하는 사람은 실상은 남에게 가리고 싶은 핸디캡이 있는 사람이며, 오히려 자기의 약점과 부끄러움을 솔직히 공개하는 사람 가운데에 실제로는 강한 사람이 있는 법이다. 물론 어려움이나 괴로움을 즐길 수는 없지만, 그러한 어려움과 괴로움이 없는 인생이 별로 크게 인생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도 역사와 인류의 선배들이 증명해 준 바이다. 쇠가 되고 강철이 되는 차이는 불이다. 강하고 뜨거운 불을 통과한 쇠를 강철이라고 한다. 강철은 그만큼 연단의 과정을 통과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로버트 해밀턴(Robert Hamilton)의 시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나는 쾌락이란 여자와 함께 1마일을 산책해 보았다. 그녀는 시종 재잘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에게 남겨준 것은 허무라는 그림자뿐이었다. 나는 또 슬픔이라는 여자와 함께 1마일을 산책해 보았다. 그녀는 말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나에게 참된 지혜를 남겨주고 갔다"

 

쾌락 뒤에는 허무지만, 슬픔 뒤에는 인생의 맛을 알게 된다는 시다.

 

미식축구에서 선수를 훈련하는 순서는 제일 먼저 쓰러지는 방법을 가르치며 그 다음에 부딪치는 방법, 그리고 밀고 나가는 방법을 가르친 후에 제일 마지막에 터치다운을 가르친다고 한다. 즉 영광과 득점을 얻는 방법은 제일 마지막에 배운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운동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순서가 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영광과 축복을 얻는 방법은 마지막에 배우는 것이 좋다. 우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쓰러지고 부딪치고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인간을 훈련하는 방법이기도 한다.

 

요즘 심방을 하면서 벽 앞에 서있는 여러 교우들을 본다. 할 수 있다면 나누어지고라도 싶지만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기도할 뿐이다. 그 벽으로 인하여 높게 보는 법, 멀리 보는 법을 배우게 해달라고……. 영원을 보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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